文대통령, 창녕소녀에 ‘펭수’ 선물…“공무원, 엄마 마음으로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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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5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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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kg에 불과했던 아이, 현재는 30kg 중반대로 몸무게 늘어
“아이 꿈은 패션디자이너, 샤넬 같은 옷 만들어 선물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 아동 대책과 관련해 “행정사무를 다루듯 하지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챙겨야겠다”고 당부했다.

25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고위험 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찰신고 및 복지 서비스 지원 계획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위기 아동 대책은 그동안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위기 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신 분들은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다루길 바란다”고 거듭 주문했다.

강 대변인은 “실제로 이웃 등 신고로 위기 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아동 가족이 이사를 갈 경우 지역에서 제대로 통보되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찾아보는 바람에 실제로 관리가 안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지적”이라며 “정부는 아동학대 관련 합동 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다.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부디 경남 창녕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학대 아동들이 조속히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박경미 대통령교육비서관과 김유임 대통령여성가족비서관은 지난 24일 경남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창녕 학대 어린이를 만났다. 문 대통령이 창녕 학대 어린이를 만나서 보듬어 주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두 비서관은 이 어린이에게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 머리 앤’, 덴탈 마스크, 영양제를 선물했다.

강 대변인은 이를 언급하며 “창녕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 중이며 심리검사 치료를 준비 중에 있다. 또래 학대 아동 한 명과 함께 전문복지기관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녕의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에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고 두 분 비서관은 전했다”며 “창녕 어린이는 발견 당시 몸무게가 25kg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30kg 중반대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아이는 면담 내내 발랄했고 대통령께서 자신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데 앞으로 샤넬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비서관)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이 어린이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차 조심하셔야 돼요’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도 썼다고 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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