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당선인들의 자아비판…“문제 모르고 삽질” “극우와 단절”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1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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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21/뉴스1 © News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21/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이 21일 워크숍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4·15 총선에서 재선 의원이 된 김희국 당선인(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서 “우리는 문제를 모르고 답을 적어낸 것은 아닌가”라며 “성적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삽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전세나 월세를 사는 사회적 약자가 2~3년 만에 수십 퍼센트가 오른 억 소리 나는 집세를 거의 폭력적으로 강요당해도 우리 당은 언제나 ‘계약자유의 원칙’과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외치면서 표를 잃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따뜻한 마음이나 실존적 삶에 대한 동정심보다는 얼음처럼 차가운 법리나 현학에 가까운 원칙, 그리고 공공성·사회성·평등성보다는 경제성을 우선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것에 대해 일부는 재정건정성 이야기를 한다면 이건 달나라 이야기가 아니겠나. 삶의 무게에 짓눌린 분들은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초선인 황보승희 당선인(부산 중영도)은 “반공, 압축성장, 대기업중심이 아닌 상생, 균형 성장,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서민적인 보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며 “국민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보수의 모습, 품격을 지키는 보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우세력과 단절해야 한다. 진정한 보수와 수구·극우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라며 “청년 이슈에 대해 지금까지 보수는 가르치려 들었고, 진보는 공감하고 위로해주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보수는 불통, 진보는 소통하는 이미지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초선의 김승수 당선인(대구 북을)은 “우리가 청년을 제대로 키우지 않는데 어떻게 새로운 청년세대를 당에 오라고 하겠느냐”라며 “당에서 제도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했다.

윤희숙 당선인(서울 서초갑)은 “시대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새롭게 키워야 한다”며 “그 속에서 우리 당은 무엇을 할지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 고지에 오른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통합당의 전통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는 것인데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으로 전락했다”며 “어떻게 역량을 결집할 것인지 정책과 공약개발단을 만들고 당원을 사랑해야 한다. 선거에서 왜 졌는지 선거백서를 만들어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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