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총력전 펴는 北, 코로나19 속 태양절도 조용히 치러

  • 뉴시스

축하행사·보고대회 등 소식 전해지지 않아
"비상방역체계로 대형행사 진행 안 할 듯"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가운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예년보다 조용하게 치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들은 김 주석의 108회 생일을 맞은 15일 김 주석 추모 기사를 전하면서도 예년에 진행해왔던 다양한 기념행사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태양절을 앞두고 전국 도·시·군에서 보고대회를 개최해왔지만 이날 관련 보도는 없었다. 매년 4월 태양절을 기념해 열린 평양국제마라톤과 친선예술축전 등 행사는 1~2달 전에 이미 취소됐다.

대신 이날 북한 매체에는 외국 인사와 해외 동포의 축하 꽃바구니 전달, 태양절 기념우표 발행 정도만 보도됐다.

북한은 김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태양절·광명성절) 등을 국가 명절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경축 분위기를 조성해 했다.

김 주석의 105회 생일을 맞았던 2017년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었던 지난해 태양절에도 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 청년학생무도회, 대동강 불꽃놀이 등 행사를 개최했다.

이와 달리 올해 태양절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북한은 지난 2월16일 광명성절에도 중앙보고대회를 생략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태양절 동향과 관련, “북한이 비상 방역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대형 행사는 하지 않거나 축소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에는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보도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금수산궁전 참배를 생략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오늘 늦게 관련 보도가 전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는 태양절 등 주요 기념일 0시에 김 주석·김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북한 매체는 관련 소식을 당일 오전에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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