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철수, 경제인식 실망스럽다…이명박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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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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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공공배달앱’ 개발을 비판한 것에 대해 경제인식이 실망스럽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님 경제인식 실망스럽다. 차라리 공공앱 개발 함께 하시면 어떨까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공공의 이익보다 돈벌이를 중시하고, 기업프렌들리를 외치며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망치고 경제적 강자들의 이익추구에 몰두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배달의민족 사태’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공배달앱을 제작하겠다고 하자 “대중의 감성을 건드려서 공공앱을 만들자고 나서는 것은 시장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며 인기영합주의”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이 지사는 “배달앱시장의 99.9%를 장악한 배달의민족·배달통·요기요 등 3개 업체가 기업결합을 추진 중 일방적으로 이용료를 인상해 폭리를 취하려 했다”며 “배달앱 시장이 100% 독점상태가 되면서 독점지위를 이용한 일방적 가격결정으로 자본주의의 핵심인 시장경제질서를 위협하고 다수 약자를 착취하는 반시장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러한 독점횡포를 막기 위해 공정위에 합병제한과 지배력 남용억제 조치, 국회 차원의 입법을 촉구하는 한편 도내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도민 피해를 막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공공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공정경쟁질서가 파괴될 때 이를 정상화하는 것이 정부역할임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초보지식만 있어도 알 수 있다”며 “자본주의 중심국가 미국은 독과점이 생기면 강제분할로 경쟁을 유도하고,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서부 유럽국가들은 주요기업을 수시로 국유화 하며, 대한민국도 한전에 정부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배달앱은 경기도가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지역화폐망 등 공적 자산들을 활용하되 민간 기술과 경영노하우를 활용해 설립·운영하므로 반시장적이라고 비난하거나 실패의 저주를 할 이유가 없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앱은 군산의 배달의 명수가 자리잡아 가는 것처럼 100% 독점배달앱에 대항해 독점횡포를 저지하고 시장질서를 회복시키는 순기능을 할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폭이라 상품권 깡을 지원한다는 음해 속에서도 성남의 지역화폐는 전국에 확산돼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정책이 됐고, 얼빠진 공산주의자의 몽상으로 치부되던 기본소득도 이제 국민의 가슴 속에 씨앗을 틔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공공앱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안 대표님의 저주에 가까운 비관적 지적을 보며 공익보다 이윤을 추구하던 과거에 머물고 계신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IT 전문가이자 성공한 기업가인 안 대표님.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독점횡포에 시달리는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 함께 공공앱 개발에 나서 보시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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