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1당 되면 文 탄핵”…고민정·윤건영·최재성 “반민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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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0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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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을 거론하자, 청와대 출신 등 여당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탄핵 발의를 하더라도 추진이 되지 않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서 저희들이 제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게 되면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스스로가 ‘송철호가 당선되는 게 내 소원’이라고 했고, 그에 따라 청와대에서 8개 조직이 등장해 송철호 당선을 도왔다”라며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당시 당 대표가 도왔고, 경찰에서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도왔고, 그리고 기획재정부도 도왔고, 이 모든 조직을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누구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소장을 보면 경찰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21번 보고했는데, 국정상황실은 대통령에게 직보를 하는 곳”이라며 “청와대는 압수 수색을 거부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공소장 공개조차 거부했다. 민주당에서 ‘대통령은 아니다. 개입 안 됐다’라고 절대 그 얘기를 못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탄핵 역풍’이 불 수 있다고 하자 “물론 역풍일 수도 있겠지만 문 대통령의 행동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추 장관이 자행한 검찰 인사 학살, 공소장 공개 거부, 공개적 선동 등 모든 것들이 잘못됐기 때문에 탄핵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10일에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윤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년 전 탄핵 당한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국민 동의를 얻지 못한 반민주적 탄핵이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되짚어 보라”고 반박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탄핵을 도모한 이들의 후예는 다시금 그 역사를 반복하려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문에서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추진을 거듭 밝혔고 기정사실화했다. 국정농단 정권 국무총리인 정홍원과 황교안 대표는 대통령을 선거사범 취급했다. 박근혜 정권 정무수석인 곽상도 의원은 아예 문재인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의 탄핵 기류는 이미 구체적 단계에 와 있다”며 “헤쳐모인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그 증거다.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총선 이후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실장은 “심 원내대표가 두 번에 걸쳐 탄핵을 운운했는데, 정말 염치없는 짓”이라며 “정치에도 금도가 있다. 넘어선 안 될 선이 있는데 심 원내대표는 두 번이나 넘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도 “정상적인 총선을 치르겠다고 하는 건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어떻게 총선을 탄핵으로 몰고가는 발판으로 설정하는가”라며 “결국은 총선이 비정상적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총선을 치르는 과정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고 전 대변인은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됐고, 윤 전 실장은 서울 구로을에 출마를 선언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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