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풍에 숨진 韓유학생…외교부 “현지 당국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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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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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스페인 유학생 고 이지현 양 희생사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요청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30/뉴스1 © News1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열린 ‘스페인 유학생 고 이지현 양 희생사건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요청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30/뉴스1 © News1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유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외교부가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스페인 당국에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전날 대책위와 면담을 진행했다”며 “대책위 및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스페인 정부 측에 전달하고, 또 전달하는 데 동석하는 식으로 협조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스페인 유학생 故 이지현 양 희생사건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전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현이 부모님이 하루 빨리 지현이와 함께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외교력을 총 동원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외교부와 대책위에 따르면 유학생 이지현씨(32·여)가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문화관광청 건물 벽면에서 떨어진 파편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났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대책위는 “스페인 정부는 건물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였는지 태풍 엘사로 인한 자연재해였는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유족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석조물 파편 등 증거물을 치워버리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했다.

대책위는 이씨의 부모가 26일 마드리드 주지사 대리 국제국장을 만나 사건 경위 설명, 공식 사과, 장례 지원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부모는 현재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 앞에서 스페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유족은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에 서한을 전달하며 Δ피해자의 명예로운 장례 위한 스페인 정부 협조 요청 Δ마드리드 관관청 건물 부실 관리 책임 규명 Δ스페인 정부가 요청 거절 시 ‘2020년 스페인 피투르 국제관광박람회’ 주빈국 참가 거절 등을 요구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주스페인대사관은 사건접수 즉시 담당 영사와 직원을 우리 국민이 이송된 병원 및 사건현장에 급파해 사건경위를 파악했다. 아울러 국내에 있던 유가족과 접촉해 입국편의, 숙소예약 등 영사조력을 제공했다.

대사관은 마드리드에서도 시신 확인, 정부 관계자 면담, 경찰서 방문 등에 동행해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유가족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유가족을 돕고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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