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5시간50분 토론 마쳐…선거법 필리버스터 ‘최장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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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5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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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다중촬영) © News1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다중촬영) © News1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탄절인 25일 오전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10번째는 주자는 찬성토론자로 나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이어 이날 오전 2시 10분부터 9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 의원은 오전 8시 1분까지 마이크를 잡았다. 토론시간은 5시간50분을 넘기며 이번 2박3일간의 필리버스터 토론자 가운데선 최장시간 기록을 썼다. 앞선 최장 기록은 3번째 주자로 나서 전날(24일) 오전 6시23분부터 11시18분까지 4시간55분 동안 토론을 진행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토론 내내 차분한 어조와 느린 템포로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거센 표현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과 선거법 개정의 부당함에 대해 피력했다.

언론인 출신이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토론 중반부터 주요 언론의 편파보도,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를 비판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그동안 자신이 내놓은 정부와 공영방송, 특정 언론인과 시사 프로그램 등을 비판하는 개인 성명 100여개를 한 건 한 건 읽으며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 초반에는 문 의장을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와 ‘동탁’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저는 문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뵈었다. 김대중 총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청년 조직을 이끌고 계셨다”며 “별명이 장비였다.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를 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어느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라며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리 국회의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시간은 지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당시 이종걸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록한 12시간31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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