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석패율로 전광훈 목사 국회 올 수도…비례한국당은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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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0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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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스1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석패율제에 대해 “원하지 않는 인물, 도저히 저 분은 안 된다는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이 기독교당을 만들어 나온다면 어쩌면 그런 분도 국회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설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논의에 대해 “4+1은 기본적으로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게 사실 석패율제다. 서로 상의를 해 보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전국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의원들이 석패율제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 지역에서 첨예하게 상황이 다퉈지게 되면 솔직히 우리 당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엊그제 의총을 했는데 의총에서 의원님들이 전원 다 한 분도 반대 없이 절대로 하면 안 된다.거의 다 전원이 반대했다”고 전했다.

연동형 비례 대표제로도 석패율제처럼 ‘안 될 만한 사람’까지 국회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연동형으로 했을 때는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석패율제를 하면 (그런 사람의 국회 입성이) 무조건 된다고 봐야한다”며 “그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위험을 뻔히 알면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설 최고위원은 “원래 석패율제는 지역감정 구도를 완화하기 위해서 생각했던 것”이라며 “그게 안 되는 상황으로 됐기 때문에, 원래 취지와 동떨어진 현재 상황이기 때문에 석패율제는 거두어달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자유한국당은 ‘연동형을 밀어붙이면 우리는 위성 정당, 자매 정당,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고 대응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다수를 확보할 가능성이 나온다.

설 최고위원은 비례한국당을 ‘해괴한 방식’,‘괴물’이라고 표현하며 극도로 경계했다. 그는 “국민들이 그걸 받아들일까”라며 “국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순전히 꼼수로서 자리를 유지해 볼까라는 입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변칙에는 변칙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맞선 것에 대해서는 “4+1이 변칙이라고 한다면 다당제 부분은 다 변칙인가”라며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는 건 국민에게 장난치겠다는 얘기다. 전 세계 정당사에 그런 게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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