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후보 유력’ 정세균 前의장 “좀 두고보자”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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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원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나오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정세균 의원이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나오고 있다. 2019.12.11/뉴스1 © News1
차기 국무총리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정세균 전(前) 국회의장이 “인사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장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뉴스1과 만나 차기 총리설과 관련해 “좀 두고보자. 두고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장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전 의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구 종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날도 지역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다음달 출판기념회도 준비 중이다.

애초 유력한 총리 후보로 검토됐던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보진영의 반대를 이유로 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기업인에 호남(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의장이 급부상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한 ‘정치인’ 출신에 ‘경제 전문가’ 콘셉트에 맞는 차기 총리를 염두에 둬왔다. 6선의 정 전 의장은 기업인 출신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두루 지냈다.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해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이 지역구인 종로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은 데다, 국가 의전 서열 2위로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지내고 의전 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가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해온 터라 정 전 의장의 결단에는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정 전 의장 본인도 주변의 의견들을 충분히 듣고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극렬 대치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관련상황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후에야 총리 인선이 가능하기에, 그사이 정 전 의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의장은 평소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왔다. 국회의장을 지냈는데 총리직을 수락하는 것이 입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도 국회의장을 지낸 뒤 총리로 간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당혹스럽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낙연 총리 유임설도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세균 의원은 종로에 출마해 당선되면 다음에 꿈을 가지신 분”이라며 “이낙연 총리의 유임설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청와대는 차기 국무총리 인선 등 개각 관련 보도에 대해 “최종단계까지 가봐야 어떻게 결정되는지 말할 수 있다”며 함구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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