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靑 인물에 의혹 있으면 범죄자냐”…곽상도와 신경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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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비서관이 범죄 연루됐다는 의혹 동의 안 해"
백원우 산하 별도 특감반 의혹엔 "잘못 알려진 사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29일 유재수 전(前)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노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예산심사에 출석해 ‘청와대 내부가 범죄 행위에 연루된 점이 문제됐는데 대통령은 휴가를 가실 정도로 한가한가’라는 곽 의원의 지적에 “청와대 내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라고 발끈했다.

곽 의원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내부 인물 아닌가’라고 묻자 노 실장은 “물론 내부 인물이기는 한데 그분이 범죄자인가?”라며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으면 범죄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곽 의원은 “말꼬리 잡으면서 답변하지 말고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하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나는 박 비서관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산하에 특감반이 있었고 공직자 비위 문제를 담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것은 대통령 친인척과 대통령의 특수 관계인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실 소속의 감찰반원”이라고 답했다.

민정비서관 산하 특감반원들이 울산까지 내려가 김 전 시장 수사 과정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특감반이 경찰의 압수수색 직전 청와대가 9번의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직전에 9번의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반부패비서관실에서 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 실장은 ‘현재 김기현 시장 건과 유재수 전 시장 건에 대해 직무감찰을 하고 있는가’라는 곽 의원의 질의에 “내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내부적으로 조사한 사안을 대통령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체 보고를 안 드렸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은 어제 저녁까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외교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냈고, 지난 토요일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연가를 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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