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황교안, 靑 앞서 보란 듯 5일째 ‘단식 투쟁’…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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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4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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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도중 자리에 누워있다.(민경욱 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도중 자리에 누워있다.(민경욱 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1

문재인 정부의 정책 대전환을 요구하며 단식 5일째를 맞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고 밝히는 등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24일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당 내부에서는 황 대표의 건강상태를 우려하며 국회에 마련된 단식장으로 이동할 것을 수차례 권유했지만, 황 대표는 지난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철회 발표 이후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철야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가 이같이 고강도 투쟁을 이어가는 것은 지소미아 종료 철회 이후 탄력을 받고 있는 단식 투쟁에 대한 당 안팎의 관심을 이어가는 한편, 선거법 자동부의(토의론에 부침) 시한이 3일 앞으로 다가오자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에서도 “명분이 약하다”며 다소 부정적이었던 황 대표의 단식에 대한 시선도 변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가 단식 5일째를 맞아 건강이 악화되자 이른바 ’배수의 진‘을 친 황 대표의 전략이 일부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지자들은 당직자들에게 황 대표 건강을 대비 앰뷸런스를 준비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에서도 의료진 대기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꼿꼿한 자세로 단식농성에 임하던 황 대표가 단식 나흘 만에 자리에 누웠다”며 “스스로 닷새째인 오늘부터 힘들어질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애국시민이 (황 대표에게) 침낭을 건내주려 하자 경찰이 빼앗았다고 한다”며 “황 대표가 화장실에 간 동안 깔고 있던 침낭을 사복 경찰이 걷어가려 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11.23/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11.23/뉴스1 © News1

황 대표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는 당내 리더십 약화 지적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황교안 리더십에는 한계가 보인다며 ’비상대책위원회‘ 등 포스트 황교안 체제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 원외 인사인 황 대표로서는 선거법 부의 등 정치권의 주요 이슈를 앞두고 이른바 ’목숨을 건‘ 단식 투쟁으로 통해 제1야당 대표의 리더십을 재확인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보라‘는 뜻이 아니겠냐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1 영수회담을 촉구하는 의사를 담고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출구전략 중 하나로 1대1 영수회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1대1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 대표로서의 리더십 재확인 물론, 향후 여야 협상과정에서도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8일 1대1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청와대는 공식 제안이 없었다며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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