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선거 여섯달 남았는데 지도부 물러나라? 합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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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에서 지도부 사퇴 등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선거가 여섯달밖에 안남았는데 지도부에 물러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후 11번째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은 70만명이고 당원게시판에서 사퇴 요구하는 사람은 6000명으로 극소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못이기면 나라 전체가 어렵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초선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계기로 커지고 있는 당의 혁신요구에 대해선 “선거를 앞두고 당이 인재 영입을 많이 해야하고 정책도 다듬어 공약도 만들어야 한다”며 “당정간 협의하고 예산정책협의를 각 시도와 충실히 하는 것이 혁신이지 서로 ‘인신공격’하는 게 혁신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중진 ‘물갈이’를 포함한 과감한 인재영입에 대한 질문에는 “‘물갈이’라는 표현은 예의가 없는 용어”라고 불쾌함을 표했다. 그는 “제게 공식·비공식적으로 출마 안한다고 한 분도 있다”며 “공천룰에 맞춰 민주적으로 진행하다보면 그 결과에 의해 교체되는 사람도 생기고 신인도 올 것”이라고 인위적인 물갈이에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한다거나 쫓아낸다는 것은 예의 없는 표현이다”라면서 “언론도 자제하길 바란다”고 재차 말했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을 중심으로 한 ‘의원정수 10%’ 확대 주장에도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이미 ‘지역구 225+비례 75’ 연동형으로 하는 것을 확정했다”며 “300명을 절대로 넘지 않는 선에서 당론을 갖고 있고, 그 원칙으로 다른 당들과 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비를 줄이고 의원수를 늘리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국민들은 그걸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에 대한 질문에는 “총리 의견 뿐 아니라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사권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당에서 더 말하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보니 국민, 특히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은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검찰개혁 상황과 관련해 당 소속 의원님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고견을 하나하나 새겨들었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검찰개혁 의지는 분명히 드러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검찰개혁을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도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검찰 내부의 조직 문화와 잘못된 관행들을 철저하게 개혁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부연했다.

자유한국당을 향해선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정부가 아무것도 못하게 발목잡는 것도 처음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안을 갖고 말하는게 아니고 비난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다”며 “대통령 상중인데 패륜같은 만화를 돌려보는 행위는 삼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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