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이틀째 맞은 文대통령…미사·기도로 빈소 일정 시작

문재인 대통령.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성당에서 미사와 기도로 장례 이틀째를 시작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성당이 아닌 모처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40분께 빈소에 도착, 오전 8시 40분 현재까지 빈소가 마련된 성당의 새벽미사와 연도미사 등 두 번의 미사에 참석했다.

연도미사에 참여한 한 수녀는 뉴스1과 만나 “오전 6시부터 1시간 가량 영안실에서 연도미사를 했다”며 “문 대통령 내외와 가족, 신자들 150명 정도가 참석했고, 정치인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사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모친상 소식을 직접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인 강한옥 여사에 대해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바람을 밝혔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빈소에는 정치권 관계자들이 조문차 방문했으나 ‘조문을 받지 않는다’는 유가족 측의 뜻에 따라 발길을 돌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근처에 관사가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오전 일찍 조문을 위해 방문했으나, 유족 측의 정중한 거절로 돌아갔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빈소를 찾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끝내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문재인 정부의 1기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우리가 부담이 되거나 번잡스러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서울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 아들인 준용씨는 빈소를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다혜씨의 빈소 방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