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檢 나경원 출석통보에 “국감중에는 소환 응할 수없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10.4/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와 관련해 “국정감사 중에는 검찰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유섭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나 원내대표 등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적절한 시기에 당당히 출석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검찰이 정경심 교수에 대한 소환은 비공개로 배려하면서 출석할 수 없는 사람(나 원내대표)을 공개적으로 소환하는 건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지 말고 국감이 끝나고 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한다”고 검찰에 요구했다.

정 대행은 “나 원내대표에 대한 출석 통보는 처음”이라면서 “출석이 불가능한 타이밍에 검찰이 왜 이러는지. 행정부 감시·감독해야 하는 타이밍인 만큼 검찰 행동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사보임’ 책임이 있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먼저 출석해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문 의장의 불법사보임에 대한 직접 소환 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것없이 나 원내대표 소환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에 대한 검찰 소환과 관련해 원내에서 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는 지적에 그는 “현재 여당 지도부가 포용력이 있는 정치인은 아닌 것 같다”며 “안목이 좁고 자기 주장 외에는 절대 양보 안 한다. 고집스럽고 편협하다”고 비판했다.

정유섭 원내수석부대표 대행은 이날부로 외교통일위원회 현장 국정감사에 나선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를 대신해 일시적으로 직을 대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4월 국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 “최근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17명에 대해 오는 7~11일에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