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文대통령 방미 외교에 “北으로 시작해 北으로 끝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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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세계 국가에 북한 변호…심히 유감"
원유철 "선거용 이벤트 회담은 더 이상은 곤란"
정진석 "한미 간 현안도 많은데 북한 이야기만"
김정재 "김정은이 할 연설을 어찌 대통령이 하나"
손학규 "우리 정부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최도자 "우리 역할을 스스로 북한이슈로만 한정"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이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으로 시작해 북한으로 끝났다”며 성과가 없었다고 비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유엔총회에서 9·19 합의 이후 단 한 건의 위반도 없었다는 거짓연설을 했다”며 “올해 들어 10번씩 있었던 북 미사일 도발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 숱한 모욕적인 대남비방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9·19 합의문은 이미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국가 앞에서 북한을 변호한 점에 심히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동상이몽 정상회담을 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빈손으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현실을 직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원유철 의원도 “선거용 정치적 이벤트 회담은 더 이상 곤란하다”며 “국민들의 안전이 송두리째 걸린 안보문제를 정치적 핵 이벤트 쇼로 허송세월 보내게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북한 이슈에 대한 허장성세가 심하다”며 “한미 간 다양한 현안이 많은데 한국은 미국 만나면 북한 이야기만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옥 의원은 따로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며 “우리 국군만 비무장하자는 제안으로 들린다”고 비꼬았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까지 달려가 ‘지금 한반도는 총성 몇 발에 요동치던 과거와 달라졌다’며 북한 경제지원에만 목청을 높이고 있다”며 “연설의 주제는 북한이었고, ‘평화’만 53차례 언급했다고 한다. 김정은이 해야 할 연설을 어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유엔까지 찾아가 하고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숱한 北의 도발에도 NSC 한 번 주재하지 않은 文대통령의 속내를 이제야 알 것 같다”며 “부디 북한경제 걱정하는 마음의 1%라도 민심 헤아리는데 써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분개했다.

바른미래당도 문재인 정부의 이번 방미 외교 활동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우리 정부의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실망스런 대화가 아닐 수 없다”며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낼 어떠한 새로운 전략도 도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도 논의되지 않았다”며 “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 갈등 문제 언급도 없었다 한다. 사실상 외교성과 전무한 셈”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외교역량 강화가 요구된다”며 “대통령은 코드인사로 (외교 인사를) 채우지 말고 외교 역량을 모아 한미관계를 회복할 능력을 제대로 갖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북한으로 시작해 북한으로 끝난 연설이었다”며 “국제 사회 속에서 대한민국이 가진 다양한 위상과 역할을 스스로 북한이슈로만 한정시키는 안타까운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유엔연설에서는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지 못한 채 북한의 체제보장의 필요성만을 강조했다”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연설이고, 무엇을 위한 연설인지 분별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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