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용단이 순리에 맞아”…조배숙도 조국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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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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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사진=뉴시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부터).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은 19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조배숙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정 대표는 이날 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도덕적·법률적 책임 문제와 별개로 엄청난 사회적 형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조 장관이 그동안 말해온 원칙과 상식이 본인에게도 적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핵심이다. 국민이 받아들일 만큼의 진실과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실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유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과 불찰에 대해서 많은 폐를 끼친 것 같다. 말씀하신 사회적 형벌은 마땅히 감내해야 한다. 저에 대한 비판과 질책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난과 질책을 계속 받아 가며 업무를 수행하고, 업무를 통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왼쪽부터). 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왼쪽부터). 사진=뉴스1

조 장관은 이후 조 원내대표도 만났다.

조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게 “사법개혁이나 검찰 개혁은 신뢰가 굉장히 중요한데,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 제대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사퇴에 대한 용단을 내리는 것이 순리에 맞는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역대 장관 임명에서 이런 사례가 없었다”며 “이전 정권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한,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건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 사태가 잦아들까 했는데 계속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고 쓴소리 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연대, 고대에서 촛불집회를 한다. 촛불로 출발한 이 정권에 촛불이 또다시 저항하는 이 사태는 굉장히 심각히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법개혁과 검찰 개혁은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런데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법조인 관점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저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이유를 떠나 제 불찰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여러 가지 일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수사에 따라 진행될 거라 생각한다. 제가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신 따끔한 질책 말씀은 제가 새기면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건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조 장관은 또 “저도 상황을 모를 리도 없고 책임감을 안 느낄 수 없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제가 어떻게 임해야 하고, 처신해야 할지 고민을 좀 하겠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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