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향한 호남 추석민심…“정국 안정” vs “文에 등 돌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하순 유엔총회 참석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랑 9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민주당은 9차 한미정상회담과 북미회담 성사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2019.9.16/뉴스1 © News1



추석 연휴를 지역구에서 보낸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민심을 소속 정당과 자신들이 처한 정치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쏟아냈다.

지역 의원들은 소속 정당에 따라 “잘 대처하길 바란다”는 격려와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 등 엇갈린 여론을 전달했다.

광주지역 유일 여당 의원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조국 임명은)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책임질 일이니 잘했으면 좋겠다”며 “자영업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민생경제를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도 “정치권은 조국 장관 임명 여부를 떠나 나라가 혼란스럽고 시끄러워 정국이 하루빨리 안정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문재인 정부가 개혁을 잘해서 성공하길 바란다는 의견과 함께 염려와 걱정도 많았다”며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문제나 일본과의 경제문제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은 조 장관 임명으로 혼란스러워진 정치를 질타하며 새로운 지지세력이 필요하다는 민심을 전했다.

대안정치연대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과제가 쌓여있는 가운데 여야 거대정당이 사생결단식 싸움판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에 신물이 난다”며 “민생을 살리고 생산적인 정치를 이끌 유능하고 개혁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대안세력을 키워야 한다고들 하셨다”고 신당 창당에 우호적인 여론을 전했다.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도 “워낙 정치이야기는 안하는데 많이 실망한 것 같다”며 “공정과 정의를 앞장서서 주장했던 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특히 크다”고 말했다.

윤영일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만 몰두하면서 경제 살리기, 청년 일자리 창출, 농수산물 가격 폭락 등 민생 현안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며 “정치 신뢰 회복, 검찰 개혁, 남북 및 한일 관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역 경제 살리기에 무관심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어느 누구도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질책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무소속 의원들도 조국 장관 임명으로 등 돌린 민심을 강한 어조로 전달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동남을)은 “시장에 가면 장사가 안된다면서 문재인 정권 큰일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며 “조국 임명 때문에 민심이 더 사나워졌다. 민심을 잘 알고 경제를 살리는 등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당이 나와 주길 바란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순천)은 “왜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전체가 희생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분위기였다. 사람이 없다는 것인지 그 사람에게 약점이라도 잡혀 있는 것이지 이해가 안된다고들 말한다”며 “잘못이 없어도 국민이 안된다고 하면 바꾸는 것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정치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안정치 연대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성엽 대표는 “조국 가족펀드의 핵심을 쥐고 있는 5촌 조카에 대해 오늘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며, 조국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 했다. 2019.9.16/뉴스1 © News1

반면,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목포)과 이용주 의원(여수갑)은 조국 장관 임명으로 현 정부가 더욱 곤경에 처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민심을 듣기 위해 목포를 비롯 광주, 해남, 무안, 신안, 진도, 제주 등의 지인들과 3~4 시간 전화통화를 했다는 박지원 의원은 “진보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일당 독주보다는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며 신당에 기대를 보였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면서 조국 장관과 관련한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미리 염려하는 시민들도 다수였다”고 말했다.

이용주 의원은 “여수나 호남은 여전히 조국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검찰 수사과정에서 생각지 않는 것들이 나오고 있어 다른 문제가 나오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