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법무장관 강행, 야당에 전쟁 선포한 개각”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9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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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의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의지"
“청문과정서 정무 능력, 기본적인 태도 철저하게 검증할 것”
주미대사 변경 "미국이 문특보 달가와하지 않은 것 靑 읽었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청와대가 개각을 단행하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것을 두고 “지금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조국 수석의 임명 강행은 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능력 부분에 있어서 낙제점을 받았을 뿐더러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소위 공무원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찰해 ‘영혼탈곡기’라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공무원 인권, 국민에 대한 인권이다. 인권에 대한 기본 인식 자체가 잘못돼있는 조국 법무장관을 내정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 수석의 임명은 신독재 완성으로서의 검찰의 도구화로 조 수석이 그간 추진해온건 공수처법이었다”며 “공수처법이 의미하는 것은 제2의 검찰, 결국 청와대의 검찰을 만들겠다는 건데, 결국 이 정권의 패스트트랙에 대한 강한 의지표명, 그리고 검찰 장악에 이어 청와대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표명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할 때마다 지금까지 16명이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돼 자괴감이 들었다”며 “아무리 뭐라해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청문 과정에서 낱낱이 잘못된 점, 도덕성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정무에 대한 능력,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벼렀다.

그는 “특히 SNS로 여러가지 선동정치에 늘 앞장섰던 분인데 과연 법무부장관과 어울리겠나. 법무장관이 갖춰야 할 소양과 정반대 아닌가”라며 민정수석 시절 ‘페북정치’ 논란을 쟁점화할 뜻을 비쳤다.

주미대사 인사 평가에 대해선 “문정인 특보가 고사했다고 하는데 주미대사로 안 간건 그나마 다행”이라며 “(미국과의 관계 등) 다른 내막이 있는지 좀 들여다 봐야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 내에서는 문 특보의 주미대사 임명에 대해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청와대가 읽었거나 그런 분위기가 (청와대로) 전달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이어 “문정인 특보는 그동안 너무 많은 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의 근간에 대해 위협하는 위험한 인사라는 인식 많이 퍼져있어서 이수혁 의원은 문 특보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한 결정에 대해선 “어제도 말했지만 이 정부 인사의 핵심은 면죄부와 부적격”이라며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지 않은 건 운동권 정부의 본내,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지금의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정부의 생각”이라며 “기존의 전통적인 국제질서와 거꾸로 가겠다는 것, 안보 근간인 한미동맹, 한미일 삼각공조를 외면한다는 것으로 결국 이 정부가 친북, 친북중러를 당연시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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