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현지 北 대사관 삼엄 분위기…南취재진에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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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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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한 가운데 31일(이하 현지시간) 포럼이 열리는 태국 방콕 주재 북한대사관은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언론 취재에 높은 경계감을 나타냈다.

기자가 방콕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쑤언루엉 주택가 골목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대사관에는 공식업무 시작 시간을 넘겼음에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한국과 일본 매체 소속 기자들이 초인종을 누르며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인기척은 느껴졌으나 유니세프 인사의 방북 비자를 받기 위해 대사관을 방문했다는 한 현지인의 초인종에도 대사관은 계속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약 30분 뒤 일부 기자들이 뒤로 빠지자 돌연 30대 추정 남성 직원이 대사관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문은 열지않은 채 문틈 사이로 현지인로부터 서류만 건네받은 뒤 바로 대사관 건물로 들어갔다.

이 직원은 남측의 기자들이 말을 걸자 엄중한 표정으로 “벨을 누르지 말라. 일을 못한다. 우리 손님들 (업무를) 해야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리용호 외무상을 대신해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ARF에 참석하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않은 채 등을 돌리고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남측 언론에 대한 높은 경계감이 엿보였다.

일본 매체는 앞서 이날 태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김 대사가 ARF외교장관 회의에 대신 참석한다고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날 오전 방콕에 도착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현지에서 북측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만일 북측이 온다면 리용호 외무상과 만날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며 “그들(북한)이 그곳(방콕)에 있는지 보고, 그들이 거기 있다면 우리가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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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31일 태국 방콕 북한대사관에 적각감이 흐르고 있다. 북한은 내일부터 방콕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었으며, ARF를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관의 고위급 접촉도 무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2019.7.3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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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31일 태국 방콕 북한대사관에서 한 직원이 접수받은 비자신청 서류를 들고 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직원은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대사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벨 누르지 마시라요, 일을 못합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북한은 내일부터 방콕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리용호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었으며, ARF를 계기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관의 고위급 접촉도 무산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2019.7.3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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