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주 차관 인사 가능성…개각 8일 전후 단행할 듯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0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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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차관에 차영환 국조 2차장 유력…산림청장도 포함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조국 인사 검증 포함 내주 후반 예상
개각 8개 부처 안팎 거론…법무 조국·복지부에 김수현 유력
후임자 못 구하면 일부 유임 가능성…靑 "인사 변수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 중으로 차관급 인사 단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넘게 공석이었던 기획재정부 1차관에 차영환(55세·행시 32회)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 임명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산림청장 등이 새로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다음 달 8일 전후로 8곳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해당 규모대로라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장관급 인사 교체에 앞서 차관급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청문 절차가 필요 없는 차관급 인사의 경우 후임자를 찾는대로 빠르게 임명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30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차관급 인사를 조만간 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청문회가 필요 없기 때문에 개각과 관련성이 없는 부처에 대해선 별도로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5일께 이 같은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영환 현 국무조정실 제2차장이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옮길 예정이며, 이외에도 산림청장 등이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주 후반인 다음 달 8일 전후로 해 문재인 정부 원년 멤버 장관들이 있는 부처들을 중심으로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주는 힘들어진 상태”라며 “늦어도 다음 달 8~9일 사이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당초 청와대는 이달 말 인사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생각에서 후보자 인사 검증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후임자 물색과 인사 검증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지난 26일 민정수석 비서관 자리에서 물러나 법무장관으로 기용 예정인 조국 전 수석의 인사 검증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 ‘셀프 검증’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검증 시간을 두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수석 인사가 지난주에 이뤄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인사 검증이 시작됐을 것”이라며 “적어도 10일 정도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내주 안으로 개각을 발표한 뒤, 이달 말 전까지 해당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고 당에 요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최대한 8월 안에 모든 청문 절차를 매듭짓겠다는 판단에서다.

개각 규모는 8개 부처 안팎으로 거론된다.

우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교체가 확정적이다. 여기에 공석인 공정거래위원장 인사까지 포함하면 8곳에 달한다.

총선 출마 예정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장관은 현안 해결을 위해 유임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전 수석이, 복지부 장관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에는 참여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던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등이 후임자로 언급된다. 일각에서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금융위원장으로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는 김태유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등 학자 출신이 거론된다. 농식품부 장관 후임으로는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이 확실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원장 후보군에는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 변호사, 표완수 시사인 대표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중에 적합한 후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일부 유임될 가능성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부처에 후임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사람으로 구해야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주 정도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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