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반납한 文대통령, 지난 주말 가족과 1박2일 제주도 깜짝 방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9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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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용해 가까운 지인들 만나러 간 것"
현지 식당서 주민들과 인사 나누는 모습 포착
한림읍 지인 별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머문 듯
휴가철 국내 여행 장려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깜짝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청와대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간 제주도를 비공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지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현지 식당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는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한 식당을 방문한 사진을 게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가족분들이 27일 오전 11시 50분 제주의 ‘명물식당’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셨다고 하네요. 손자랑 영부인도 함께요. 제주 여름음식의 명물인 한치물회와 갈치조림 등을 메뉴로 주문했답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29일부터 8월2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지만 지난주 일본의 수출 규제, 북한 미사일 발사, 러시아·중국의 영공 침범 등 중대한 외교·안보 현안이 발생하면서 휴가를 취소했다.

이번 제주 방문은 여름휴가를 반납한 문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에서는 조한기 1부속비서관과 주영훈 경호처장 등 최소 인력만 문 대통령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공식 휴가를 다녀온 것은 아니고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지인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나고 돌아온 지 9개월 반 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당선 전에도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가끔씩 제주도를 찾아 올레길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가족들은 이번 제주 방문 기간 동안에 한림읍에 있는 지인의 별장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주 방문에는 국민들에게 국내 여행을 장려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휴가철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돌릴 수 있다면 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한 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 관광객 수는 3000만 명에 가까웠던 반면, 방한 관광객 수는 그 절반 수준으로 관광수지 적자가 132억 달러에 달헸다”며 “더 많은 외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도록 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하며 각종 국정 현안을 챙기고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배제 법안 의결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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