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쏘고 南 비난하는 北, 美 압박 위해 추가 도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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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7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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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노동신문)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 25일 오전 쏘아올린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의 탄도미사일로 확인된 가운데 향후 추가 발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북한은 2017년11월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 발사한 이후 1년5개월여 만인 지난 5월4일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린 이후 5일이 지난 9일 추가 발사에 나서면서 대미·대남 압박을 이어간 바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날 자신들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위력시위사격을 통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성능지표들이 다시 한 번 만족스럽게 검증됐다”며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발사가 북미 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향한 도발의 의미도 담긴 것이라고 추측된다.

북한의 이번 행동은 그간 자신들이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중단을 촉구하며 반발해 온 것에 이어 ‘최대의 압박’ 전술 구사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북한은 매체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의 중단을 요구하고, 우리 군 당국이 미국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한미 간 군사적 사안에 대해 비난해 온 바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을 공언하는 등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신형유도전술무기 현장지도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약속한 6·30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실무협상 재개가 진통을 겪고 있었는데 북한은 이번 도발로 미국을 향해 실무협상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라는 압박의 메시지를 던진 셈이 됐다.

한미간 군사적 사안에 대한 반발을 꾸준히 해 오던 북한은 점점 수위를 높이며 이날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군사위협 재개’를 현실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국방부는 북한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F-35A 도입과 한미 연합연습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비치면서 북한의 무력시위가 몇 차례 더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그동안 경제 선동에 집중했던 노동신문도 6·25 전쟁 관련 기사에 지면을 상당 부분 할애했다”며 “이같은 저강도 무력시위가 이번이 끝이 아니고 앞으로 적어도 한 두 차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노동신문)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 (노동신문)
북한전문 웹아시트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도 “이번 발사체 시험이 북한의 마지막 행동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트 “그들(북한)은 자신들이 터프하고 강하며 어느 누구한테도 굴복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상으로 발사하면서 비핵화 일괄타결 기조를 유지하는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례에 비춰볼 때 머지 않아 북측에서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북측이 통상 국제적인 이벤트 전후로 무력 시위를 펼쳐 주목을 끌었던 행보를 감안한다면 다음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추가 발사를 하더라도 단거리 미사일로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6일 오후 청와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 가능성에 대한 청와대 입장과 관련해 “물론 (도발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에 대한 군사 대비 태세는 이미 오전에 국방부에서 자세하게 브리핑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겠단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변함없다”며 “어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 간에 대화로 문제를 푸는 방향이나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방향이 바뀐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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