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떠나는 조국·정태호·이용선…“소기의 성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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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촛불혁명 요청에 좌고우면 않고 직진…文 보좌 영광"
정태호 "일자리 정책 성과 내기 시작…국민 체감은 아쉬워"
이용선 "묵은 노동·사회 갈등 해소…文정부 철학 확산할 것"

26일 청와대를 떠나는 조국 민정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이 퇴임 소감을 밝혔다.

조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며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며 “업무 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조 수석은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위 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2년 2개월간 근무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 권력기관 개혁 등을 주도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조 수석은 정권 수립 이래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정부 합의안을 도출했고, 법무부의 탈 검찰화를 추진했다. 자치경찰법안을 마련하고 경찰 대학의 개혁을 지원했다. 그리고 국정원의 국내 정보 폐지, 예산 집행 통제를 이뤄 냈다. 기무사 해편과 군사안보지원사 설립을 주도했다”고 재임 기간 중 성과를 소개했다.

노 실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 수석이)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철저하게 보장했고, 이를 통해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호 “나름대로 성과…국민 체감 수준 아니라아쉬워”

정 수석은 정권 출범 직후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됐고 지난해 6월 승진해 일자리 정책을 맡아 왔다. 2년여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일자리 수석으로 임명됐을 때 기자들에게 약속드렸던 것은 ‘일자리가 있으면 지옥까지 가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옥에도 갈 뻔 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일자리 정책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그만두는 시점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 전임 일자리 수석이 만들어둔 일자리 정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지난달에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28만1000명까지 증가하는 등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내가 주로 했던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 정책은 그야말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리 사회의 일자리 정책 모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국민 체감 수준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며 “후임 수석이 좋은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정 수석은 지역 사회에서 노사민정이 합의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발굴했고 그 확산을 추진했다”며 “광주형 일자리로 시작해 구미형 일자리까지 새로운 모델로 상생형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신산업 활성화와 제2벤처붐 확산 등에서도 정 수석의 공이 작다고 할 수 없다”며 “스마트 제조업 혁신 분야와 규제자유 특구에 있어서도 정 수석의 공이 컸다”고 덧붙였다.

◇이용선 “묵은 노동·사회 갈등 해소 역할 했다 생각”

이 수석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시민사회수석으로 임명됐다. 그는 1년 1개월 남직한 청와대 생활을 마무리 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양천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신을 종교계,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쌍용차 등 오래 묵은 노동 문제와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와 같은 안보 문제 해결 과정에 여러가지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떠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이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데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 수석은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을 총괄 지휘했고 사회 갈등 사안을 조정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의 10년 가까이 된 사회적 갈등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KTX 여 승무원이 복직됐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가 복직됐다. 삼성 전자 반올림 중재 판정 이행 합의, 파이텐 노동직 국내 최장기 굴뚝 농성, 콜텍 노동자 명예 복직 등 장기간 해결되지 못했던 그런 현안을 다 해결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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