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日 불매 운동에 ‘당 로고 노출’ KBS에 25억 손해배상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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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5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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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KBS편파방송,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서명운동 출정식’을 마치고 KBS까지 행진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KBS편파방송,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서명운동 출정식’을 마치고 KBS까지 행진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25일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뉴스에서 자당 로고를 노출한 것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 및 25억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박성중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언론중재위 손해배상 청구액인 25억3000만 원은 한국당 당협위원장 253명에 대해 각각 1000만 원씩 배상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18일 방송된 KBS 9시 뉴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리포트에서 앵커 뒤의 배경으로 등장한 화면의 ‘NO 안 뽑아요’라고 쓰인 문구에 자유한국당의 상징인 횃불 로고가 삽입돼 있다. KBS 화면 캡처
18일 방송된 KBS 9시 뉴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리포트에서 앵커 뒤의 배경으로 등장한 화면의 ‘NO 안 뽑아요’라고 쓰인 문구에 자유한국당의 상징인 횃불 로고가 삽입돼 있다. KBS 화면 캡처

앞서 KBS는 지난 18일 ‘9시 뉴스’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 뉴스 리포트에서 ‘안 뽑아요’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당의 로고를 노출했고, 한국당은 이를 ‘총선 개입’이라 규정했다.

한국당은 이와 별도로 KBS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하고, KBS에 1억 원, 양승동 KBS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000만 원씩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당협위원장과 출마를 희망하는 당원들이 나서서 KBS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집단소송의 피고는 양 사장과 취재기자, 앵커 등이 될 것이다. 피고들이 불법행위로 원고의 명예를 훼손하는 손해를 끼쳤기에 원고에게 1인당 10만 원에서 50만 원씩 지급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KBS 본관 앞에서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도 개최했다.

황교한 한국당 대표는 출정식에서 “KBS는 국민을 배신했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 버렸고, 언론의 길을 포기했다”며 “친북좌파 세력들이 KBS를 점령, 청와대 문재인 홍보본부로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찍지 말자는 동영상이 뉴스 화면에 버젓이 나왔다. 이래도 되는 건가”라며 “편파방송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으니 당당하게 시청료 거부에 동참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한국당 로고 노출 논란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 파일을 앵커 뒤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됐다”며 “해당 동영상 파일에 포함됐던 한국당 로고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관련 내용을 파악한 후 홈페이지에서 해당 리포트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지했고 이후 내용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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