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해군 2함대 연못 얼마나 깊기에 ‘오리발’이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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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2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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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군 2함대사령부 무기고 인근에서 거동수상자가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번 사건이 삼척항 사건보다 더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작전의 문제와 은폐축소, 사건 조작은 물론 병사에 책임 전가까지 자행됐다"며 "군의 자정능력은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종합적인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이 북한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그래서 더 문제인 것 같다. 부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부자 소행이라면 금방 잡아야지 왜 못 잡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제2함대사령부 거동수상자 수색 중 부대 골프장 입구 아파트 울타리 아래에서 ‘오리발’이 발견됐다. 군은 이 오리발을 골프장 근무자의 것으로 판단, 자체적으로 조사를 종료했다.

김 의원은 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들이 '간첩이 사용한 오리발일 개연성'을 묻자 "그렇다. 얼마든지 개연성이 있다"며 "부대 골프장 연못이 얼마나 깊은지 모르지만 오리발을 쓸 만큼 깊은 연못은 없다"며 "2함대 울타리를 보면 훈련받은 병사는 쉽게 넘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밤 10시께 경기 평택에 있는 제2함대사령부 내 무기고 인근에서 근무초병이 거동수상자를 발견했다. 거동수상자는 경계병이 암구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려 하자 이에 응하지 않고 도주했다.

추적에 나선 해군은 최초 신고한 초병 증언과 주변 정황을 토대로 외부 침투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 내부 인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병사가 "거동 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자수해 수사는 종결됐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관할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 자백을 제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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