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여야 싱크탱크, 사상 첫 ‘공동연구’…국회 신뢰제고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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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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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과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왼쪽)과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 뉴스1
국회와 여야5당 싱크탱크가 2일 국회 신뢰 제고에 대한 공동 연구에 착수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의체를 만들었다. 여야 싱크탱크가 공동 연구와 실무협의체를 함께 조성한 것은 국회 역사상 처음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산하 정책연구원인 국회미래연구원 박진 원장, 여야5당 정책연구원 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김세연 여의도연구원·홍경준 바른미래연구원·천정배 민주평화정책연구원·김정진 정의정책연구소)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정치개혁은 국회 개혁으로, 정당 개혁은 선거 개혁이 요체다. 정당 개혁은 공천 개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 개혁 관련 아젠다를 공동으로 많이 발굴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미래연구원과 여야5당 정책연구원장들은 ‘국회 신뢰 제고방안’을 주제로 연내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Δ공동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토론회·심포지엄 공동 주최Δ추가적인 공동 연구사업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체 구성Δ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기관과의 다자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공동 정책 개발·세미나 추진 등을 하기로 했다.

앞서 미래연구원과 5당 정책연구원은 패스트트랙으로 국회 파행이 본격화한 지난 4월부터 연구 주제와 분담 영역 등을 논의하고, 5월 중 이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연구는 현재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박진 미래연구원장은 “공동연구가 국회 협치에 의미있는 신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각 정당 연구원장과 합의를 도출한 후 연구 논의를 본격화했다”며 “어렵게 시작한 만큼 지속되는 공동연구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협의체는 각 연구원의 실장급이 참여한다. 정영훈 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각 연구원장도 흔쾌하게 동의했다”며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하도록 실무협의체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 회동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부임 이후 정당 싱크탱크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래연구원이 “초당적인 정책 공조를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양 원장은 부임 이후 전국 12개 광역자치단체 싱크탱크와 업무협약을 가지는 동시에 야당에도 정책 경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정당끼리 서로 대립할 수 있지만, 정당 싱크탱크는 정책과 비전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각 당이 처한 입장과는 별개로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게 된 것이 국회와 정당 발전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를 위한 회동이었으나 작은 신경전도 있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자유한국당)은 기자들이 민주연구원이 ‘총선 병참기지’로 불리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여의도연구원은 한국당의 혁신본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지난 5월 취임 직후 “민주연구원은 ‘총선 병참기지’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양 원장은 김세연 원장의 ‘총선 혁신본부’ 답변을 전해 듣고 “우리는 뒤에서 백업하는 병참기지인데, 혁신본부는 깃발을 들고 앞에 나가는 것 아니냐. 더 멋있어 보인다”고 응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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