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문점 상봉 기록영화에서 후속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예고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상봉 장면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16분 분량의 이 기록영화에는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김 위원장의 권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MDL을 넘어 북측 땅을 밟는 모습, 자유의집에서 북미 정상을 문재인 대통령이 맞이하는 모습, 북미 정상이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회담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악수하는 사진도 기록영화에 담기면서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이날 기록영화를 통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후속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을 예고했다.
중앙TV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과 더 자주 마주 앉아 조미관계 개선의 훌륭한 결실을 안아올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고 밝혔다.
중앙TV는 이어 “최고령도자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상봉과 회담에 진정한 성의를 가지고 참가하여 조미관계 개선 의지를 잘 보여준 데 대하여 평가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악수를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는 “조미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는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며 “(김정은은) 회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작별인사를 나누시었다”라고만 밝혔다. 후속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두 정상의 발언은 소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판문점 상봉에서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확인한 만큼 향후 실무협상 진전에 따라 북미 정상이 연내에 또다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를 지금 당장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봤던 김 위원장이 회담을 마치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한 만큼 후속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자유의집) 밖에서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으로 와달라고 초청했다”면서도 “아직 조율할 부분이 많지만 원하면 언제라도 할 수 있다.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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