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α’ 접점 찾았나…새로운 협상안 내용은?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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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으로 북핵 협상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 국면에서 북한이 어떤 협상안을 들고 임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30일 트위터를 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 제안과 이를 과감히 받아들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상봉은 북미 정상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극적인 북미 정상의 만남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막혀있던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한번에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양 정상이 극적으로 만나면서 그만큼 북핵 해결 의지를 전 세계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다 북미가 2~3주 내로 실무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비핵화 협상은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동 후 “정말 많은 면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며 “정말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 북한도 번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북한도 1일 관영 매체를 통해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매체는 “두 나라 사이에 전례없는 신뢰를 창조한 놀라운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또한 “(두 정상은)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셨다”며 “두 정상은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판문점 회동으로 인해 북미 정상이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비핵화 협상 재개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미가 기존의 입장에서 달라진 셈법, 즉 새로운 청구서를 들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큰 틀에서 진행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체제 완화보다는 안전보장 요구를 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한은) 영변 외 플러스 알파를 내놓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동시적 이행 방식을 통해서 비핵화가 되고, 체제 안전을 보장받는 그런 회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화에서 “하노이가 결렬된 과정에서 북한도 지금과 같이 (동일한 방법으로 협상에) 나가기는 힘들다는 것을 깨우쳤던 것 아닌가”라며 대미 협상팀을 외무성 라인으로 변화를 둔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은 “전보다 분명히 진전이 있을 것 같다”며 “(영변) 플러스 알파(를 제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 같은) 각오가 됐기에 (전날 회담에) 나온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김 위원장이 어떤 수준의 비핵화 의지와 결심을 가지고 협상 재개에 임하느냐에 따라 향후 북핵 협상의 전개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오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2~3주 내, 7월 중순 정도(에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추측한다”며 “우리의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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