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만나고 현역의원이 부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장 파워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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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의전서열 2위·정보기관 수장과 만나
민주당, 민주연구원 위상 강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행보에 정치권의 모든 이목이 집중된다. 양 원장이 거물급 인사들을 거침없이 만나고 당내서도 파격적인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역시 양정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귀국해 당에 복귀한 양 원장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민주연구원장은 크게 관심을 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양 원장은 예외다.

당장 양 원장의 복귀를 앞두고 당 안팎에선 양 원장의 역할론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 총선을 앞두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직접 링에는 오를 것인지를 놓고 여러 짐작들이 오갔다.

양 원장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기에 양 원장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13일 민주연구원이 북적거리기도 했다. 당시 민주연구원에서 열린 김민석 원장 이임식에 양 원장이 참석한 탓이다.

양 원장은 자신에 대한 쏟아지는 관심을 아는 듯 “그때(지난 대선)와 상황이 많이 바뀌기도 하고, 책임과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한 병참기지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다음날 민주연구원장으로의 첫 일성으로도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양 원장 스스로 밝혔듯 정치권에선 양 원장의 역할은 철저히 총선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도모하려면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필수적이기에 양 원장이 밑그림을 그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미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공언했기에 양 원장의 행보를 정치권에서 너무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양 원장이 일종의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특히, 양 원장의 최근 행보가 현재의 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원장은 지난 16일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문 의장은 국가 의전서열 2위다. 집권여당이지만 정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국회의장을 독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 역시 양 원장의 문 의장 예방에 의아해했다는 후문이다.

양 원장은 문 의장 예방에 대해 “여의도에 2년 만에 왔으니 여의도 큰 어른께 개인적으로 인사드리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예방 배경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양 원장은 문 의장뿐 아니라 정보기관 수장인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모처의 한정식 식당에서 4시간 이상 만났다.

양 원장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서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사적인 지인 모임”이라며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논란이 확산됐다. 21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원장과 정보기관 수장의 만남을 놓고 야권에선 국정원의 총선 개입 그림이 떠오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게다가 민주당이 민주연구원의 위상을 강화했다. 양 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이철희·이재정·김영진 의원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임명했다. 게다가 이근형 당 전략기획위원장도 당연직 부원장이다. 종전에 민주연구원장은 3명이었지만 5명으로 늘어났다. 김민석 전 원장 때에는 현역 의원 출신 부원장은 없었다.

게다가 현역의원이 3명인데다 백원우 전 비서관은 재선의원 출신이다. 또한 김영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했고 이철희 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었다. 민주연구원에 당내 전략통을 대거 배치, 민주연구원을 내년 총선을 위한 병참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 같은 이유들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양 원장의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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