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 대통령, 5·18때 사법시험 올인”…이종걸 “콤플렉스 작용해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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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08시 58분


왼쪽부터) 이종걸 민주당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사진=이 의원, 홍 전 대표 페이스북
왼쪽부터) 이종걸 민주당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사진=이 의원, 홍 전 대표 페이스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의식적 콤플렉스가 작용해 착각한 듯"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문 대통령이 거론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그분은 사법시험에 올인하지 않았던가?"라며 "한국 정치판이 이제 그만 흑백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미래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명백한 가짜뉴스다"라며 "간단히 체크만 해봐도 진실을 알 수 있기에 고의적인 날조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콤플렉스가 작용해 착각했던 것이라고 믿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홍 전 대표가 나란히 대학에 입학한 1972년은 \'박정희 총통제\'가 등장한 해이다. 두 사람은 대조적인 대학생, 군인, 고시생의 삶을 살았다"라며 "문 대통령은 당시 학생운동 불모지였던 경희대에서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구속됐다. 그리고 강제징집되어서 31개월 동안 \'지옥훈련\'으로 단련되면서 공수부대 군생활을 했다가 복학한 후, 전두환쿠데타에 저항해 또 구속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다르다. 홍 전 대표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를 보면 그는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고려대를 다녔지만, \'반독재저항운동은 마음만\'이었다. \'시대의 아픔에 앞장서지 못하는 용기 없음을 탓하면서\', \'나 혼자만의 신분 상승을 위해 도서관에서 고시공부에 열중\'(129p)했다가, \'출퇴근 방위병\'으로 군을 마쳤고, 직장을 다녔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홍 전 대표는 대학, 방위병,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시에 도전했지만 계속 낙방하면서 \'장수생\' 생활을 해왔다"라며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시실패 경험 때문에 문 대통령이 군 제대 후 2년여 만인 1980년에 합격을 두고 \'사시에 올인했다\'고 속단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박정희 피살 이후 복학해서 경희대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합수부에 의해 핵심으로 분류되어 체포 구속된 사건은 수사기록 등으로 증명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홍 전 대표가 자신과 대조적인 20대를 보낸 문 대통령에게 데모는 가끔 흉내만 낸 것이고 몰래 사시공부만 했다고 착각해서 매도하는 것은 졸렬하고, 사실관계도 틀렸다. 퇴마사라도 불러서 홍 전 대표한테 부쩍 자주 들어오는 \'악마\'를 쫓아 내주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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