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어’ 경남 찾은 황교안 “YS, 민주주의 지키려 헌신”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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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통영, 창원 등 방문하며 이틀째 PK 민생투어
"김영삼 대통령,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헌신"
대우조선 매각 두고 "졸속 행정 아닌가" 정부 비판
"시장이 텅텅 비어…청년 시장 살아나도록 노력"
민노총 등 "黃 물러나라" 지지자 "문재인 물러나라"

‘민생투어 대장정’ 이틀째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경남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고 경기 침체 여파로 구조조정과 실직 위기에 몰린 조선업계 근로자를 만나는 등 PK(부산·경남) 민심을 훑는데 매진했다.

황 대표는 이날 빨간색 점퍼와 검은색 운동화 차림으로 경남 거제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김영삼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긴 시간, 23일간 단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셨다”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 ‘금융실명제’라고 하는 정말 어려운 단행을 하셔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비리가 많이 개선되는 그런 성과를 이뤄주셨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큰 뜻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근로자, 시민단체와 간담회도 가졌다. 황 대표는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장을 차린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방침에 대해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몇 만명 몇 십만명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압도적인 지혜를 모아서 결정해도 쉽지 않은 것인데 산업은행이나 일부 국가기관의 관련자들에 많이 의존해서 결정이 이뤄진게 안타깝고 잘못된 결정”이라며 “어느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해고가 최소화되기 위한 지혜들을 좀 더 모으고, 당 안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정부에 촉구할 건 촉구하고 입법적 부분이 필요한 부분을 추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 참석자는 “민주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갑작스럽게 (매각을) 주도해서 거제 도시 전체가 혼란에 휩싸여있다”며 “대우조선이 매각돼 지역경제에도 시너지가 되고 대우조선에도 시너지가 돼서 더 좋은 회사로 가는 매각절차가 되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참석자는 거제시를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경제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 도중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황 대표는 개의치 않고 시종 무표정으로 참석자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했다.

오후에는 경남 통영과 창원, 양산을 차례로 방문해 민생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황 대표는 통영 광도면 노산마을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열린 경로잔치를 찾아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동안 피와 땀을 흘려서 우리나라의 번영을 이뤄 오신 어르신들의 공로와 은혜에 대해서 잊지 않겠다”며 “그동안 어르신들에 대해서 예우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저희 자유한국당은 이 점에 관해서 유념하면서 지금도 노력하고, 다음에 우리가 정권을 회복해 어르신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창원 마산합포구의 부림시장을 찾아 상인들도 격려했다.

황 대표는 부림시장 내 청년몰이 2년 전부터 급격히 쇠퇴한 데 대해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청년시장이 문 닫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폐쇄됐다시피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완전히 텅텅 비었는데 시장이 비면 경제가 죽는다. 청년시장이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과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황 대표의 시장 방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 지지자 측이 “문재인 물러가라”는 구호로 맞서 양측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황 대표는 “민생 행보를 하러 왔는데 소란을 야기한 것은 민주사회 시민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결과적으로 오늘 시장에 불편을 드린 것이 있다고 하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상인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부산 민생투어 도중 시민들과 만나 눈시울을 붉힌데 대해 “국민들이 힘들어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정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민생을 더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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