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단합하자” 하지만…바른정당계 향한 대안없는 설득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9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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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사보임 원상복귀”요구에 “그대로 갈 것” 일축
분당 우려 확산…당내 통합 방안에도 “들어오면 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4.29/뉴스1 © News1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둘러싼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지만, 29일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는 패스트트랙 반대파인 바른정당계 인사들에게 “단합하자”고 얘기하면서도 반대파 인사들의 마음을 잡을 방도를 마련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패스트트랙 반대 상황과 관련해 “당의 단합을 위해서, 당의 통합을 위해서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당이 분열로 나가선 바른미래당의 앞길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계 인사들에게 일단 당내로 들어오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의 요구는 모두 일축했다.

손 대표는 반대파 인사들이 요구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원상복귀 처리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명했다”며 “사보임 된 것은 사보임 된 것으로 법적인 절차를 거쳤으니 그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제 패스트트랙 문제 역시도 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개혁과 관련된 문제라면서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당 일각에서는 당내 갈등이 더욱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전히 서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출구 전략이 없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요구하는 사보임 원상복귀에는 응하지 않더라도 이에 준하는 조치가 있어야 갈등이 봉합될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사개특위 사보임의 원상복귀가 없다면 손 대표의 사퇴 촉구, 김 원내대표를 향한 불신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전망이다.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분당에 대한 우려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앞선 패스트트랙 의총 추인과정에서 참석자 23명 중 12명이 찬성, 11명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바른미래당의 심적 분당은 이미 시작됐다는 지적이 많다.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탈당 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보수라는 이념 정체성을 띈 만큼 당을 나가는 것도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통합에 대해 “이번 절차가 마무리된다면 (당의 통합은) 당에 주어진 숙제”라며 “패스트트랙 절차가 마무리되는 즉시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에 가장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는 당내 통합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당이 하나로 되고, 중도개혁의 정신을 지켜줬으면 하는 것”이라며 “뭐 같이 들어오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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