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 손학규에 ‘사퇴 연판장’ 맞불…바른미래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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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4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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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5일 지명직 최고 임명 예정…사퇴압박 정면돌파
하태경 “지역위원장 연판장…과반 이상 동의로 정치적 압박”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뉴스1 © News1
4·3 보궐선거가 끝난지 열흘도 넘었지만, 이로 인한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14일 식기는커녕 점점 더 격화되는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꺼내 들었으며, 반대편에서는 ‘연판장’으로 맞받아치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르면 오는 15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전망이다.

앞서 손 대표의 측근들은 여러차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건의해왔다. 다만 손 대표는 당 대표의 인사권한은 당의 화합목적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미뤄오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최근 손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최고위원회를 열기 위한 정족수마저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사퇴 내지는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주장을 정면돌파하고, 당 대표 사퇴가 아닌 당의 인사로서 정치적 메시지를 주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 측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현역의원과 지역위원장을 고르게 분배해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 대표 사퇴를 거론하는 측에서는 손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오히려 반발감이 더욱 커졌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이같은 결정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하도록 되어 있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반박이다.

손 대표는 지난 12~13일 하 최고위원·이준석 최고위원 등 사퇴론을 강하게 언급하는 인사들을 만나 설득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손 대표 사퇴에 바른정당계 인사들뿐 아니라 국민의당 내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손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 중 아주 소수만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태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하태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1.20/뉴스1 © News1
이에 사퇴 주장 측에서는 손 대표 사퇴에 찬성하는 지역위원장들의 연판장을 작성하려는 모습이다.

현재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은 106명으로 모두 손 대표가 구성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다. 바른비래당 지역위원장의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손 대표에게 큰 정치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역위원장 과반 이상이 사퇴를 주장하면, 손 대표 사퇴 논의를 위한 임시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소집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 주부터는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리겠다. 과반수를 받는 것을 목표”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손 대표는 당의 근본적 쇄신을 위해 지도부 총사퇴 결단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4·3 보선 당시 당의 예산 집행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공당의 회계 문제는 자칫하면 형사 소송까지 불거질 수 있어 갈등은 점점 더 격화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손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퇴 압박 공세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정치권의 이목이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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