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월급 왜 이리 많나”…이동호 부산시의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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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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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의회
사진=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호 부산시의원이 환경미화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앞서 이 시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76회 부산시의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산시 남항관리사업소에서 18년 동안 일한 환경미화원 A 씨의 연봉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A 씨가 18년 근무했는데 월급여가 542만4000원이고, 연봉이 6500만 원이었다”며 “환경미화원은 백 몇 십만 원정도 받는 줄 알았는데 연봉 6500만 원을 받는다고 해서 좀 놀랐다. 시의원 급여보다 월 100만 원 정도 더 많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미화원의 월급이 왜 이렇게 많나. 이렇게 올라간 원인이 있는가”라고 이병진 부산시 기획관리실장에게 물었다.

또 이 시의원은 “환경미화원은 대학을 졸업해야한다거나, 시험을 치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온다거나 이런 절차가 거의 없다.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업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 시의원의 홈페이지에 항의가 쏟아졌다. 특히 부산시자치단체 노동조합 시청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다는 송성훈 씨는 “환경미화원분들 급여가 100만원정도면 수긍을 하겠는데 이렇게 많이 받는 줄 몰랐다는 발언을 듣고 의원님 마인드가 어떤지 판단이 된다”고 비판했다.

송 씨는 “의원님께서 지적한 급여는 2월 지급된 성과상여금 100여만 원이 합산된 금액”이라며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성과상여금을 제외하고 남들 쉴 때 일한 휴일근무, 야간수당이 다 합쳐진 총액에 세금, 국민연금, 의료보험을 제외하면 월 실지급액은 400만 원 전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평생 주 6일 밤낮, 주말도 없이 근무를 위해 여가생활도 가족과 함께하기 힘든 삶을 사시는 환경미화원분들이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시느냐”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시의원은 지난 2일 부산시 자치단체 노동조합을 방문해 “환경미화원과 공무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대변한다는 의정활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의욕이 너무 과해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에도 비난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오후 현재 이 시의원 홈페이지에는 “사과가 좀 부족해 보인다”, “시의원 자격 미달이다”, “사퇴하라” 등의 항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동호 의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동호 의원 홈페이지 캡처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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