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504표차 당선…“애국당 없었으면 강기윤이 이길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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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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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개표율 99.98% 상황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당선됐다.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와 불과 504표차다.

이번 선거에서 여영국 후보는 총 9만4113표 가운데 45.21%(4만2159표)를 얻어 강 후보(45.75%)를 0.54%p(504표) 차이로 눌렀다.

개표 중반 까지는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개표 막바지 여영국 후보가 강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해 불과 504표 차이로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일부러 이렇게 하려고 해도 힘들 각본이다” 양 후보 캠프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날 강 후보의 우세가 개표가 과반을 넘어 70%까지 진행됐을 때까지 유지되자 강후보 캠프에서는 “이대로만 가자” “쭉~ 가자”라며 환호가 터졌다.

하지만 개표율 80.59%를 기록한 이날 오후 11시 기점에 두 후보간 득표율이 1%p대까지 좁혀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 후보 캠프에서는 “여영국! 여영국!”을 연호했다. 여 후보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에 땀을 쥐고 결과를 지켜봤다.

마침내 11시 25분께 여 후보가 강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실시 하자 캠프는 축제 분위기로 돌변했다.

다만 이번 선거는 사실상 진보진영의 패배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영·고성의 경우 한국당 점정식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긴 했지만 사실상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를 벌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고, 정의당의 텃밭으로 여겨진 창원·성산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가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다 막판에 간신히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 후보가 504표차로 이기는 일어나자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대한애국당 후보가 없었으면 이겼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진순정 대한애국당 후보가 얻은 표는 838표다.

한편,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3540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3334표를 각각 얻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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