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의 1곳씩 승리… PK지역 ‘민주당’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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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4일 0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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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고성 한국당 압도…창원성산 단일화 후보 ‘신승’
민주당 한곳도 가져가지 못해 사실상 ‘패배’

정점식 자유한국당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와 부인 최영화 씨가 3일 오후 경남 통영시 북신동 삼성생명빌딩 3층 선거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19.4.3/뉴스1
정점식 자유한국당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와 부인 최영화 씨가 3일 오후 경남 통영시 북신동 삼성생명빌딩 3층 선거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2019.4.3/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2019.4.3/뉴스1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창원성산 국회의원 단일화후보 당선자가 3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사무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2019.4.3/뉴스1
경상남도 2곳에서만 치러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통영·고성)과 정의당(창원성산)이 각각 1석씩 가져갔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 의석 2개가 걸린 ‘미니선거’였지만,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PK(부산·경남)지역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높았다.

전통적 보수텃밭인 PK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며 보수일변도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전국 최상위권을 달리는 등 민심이 격변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각 당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게 됐다. 한국당과 정의당은 기존 지역구를 지켜 나쁠게 없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에는 뼈아픈 결과다. 여당임에도 창원성산에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통영·고성을 내주게 돼 ‘패배’란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통영·고성의 경우 보수정당 국회의원만 배출된 ‘보수텃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두 곳 모두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당선되면서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보궐선거 기간 이해찬 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대거 방문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하지만 정점식 한국당 후보가 59.56%를 득표하며 36.28%에 그친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며 민주당은 그야말로 ‘참패’했다.

창원성산에서도 민주당은 모양새를 구겼다. 민주당과 단일후보로 나선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강기윤 한국당 후보에 불과 504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번 4·3 보선 결과에 대해 지역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PK지역 유권자들의 경고장이라고 보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과 인사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당장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그림을 새로 그려야 할 상황을 맞게 됐다. 최소한 PK지역에서 만큼은 총선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

창원성산의 경우 내년 총선이 당장 시급한 문제다. 공천을 할 경우 1년 만에 정의당과 공조가 깨졌다는 비판을, 공천을 못 할 경우 여당으로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지역 민심을 변화시킬 동력으로 조국 민정수석 등 PK출신 청와대 인사들의 출마요구가 커지고, 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기존에 출마를 준비하던 인사들과의 마찰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보수’민심을 이유로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으로 몰려들었던 인사들이 다시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ㆍ경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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