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남FC 축구장은 안 되고 정의당 LG 농구장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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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1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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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일행이 프로 축구 경기장 안에서 4·3 보궐선거 유세를 해 거센 비난을 받은 가운데, 정의당 여영국 후보도 지난달 2일 농구장을 방문해 유세활동으로 간주될 수 있는 행동을 한것으로 확인돼 공방이 일고 있다.

앞서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축구센터 내에서 당명과 이름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선거유세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비판을 받았고, 한국당은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금한다는 규정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런데 이후 여영국 후보도 지난달 2일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경기장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들어가 ‘5 여영국’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응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 후보가 창원LG 농구 경기장에서 기호와 이름이 새겨진 머리띠를 착용하고, 지지호소 활동을 벌인 바 있다”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지적했다.

강 후보는 “유료 경기장에 입장해 선거 유세 활동을 한 것은 동일 사안이므로 선관위의 조치는 해당되는 모든 후보에게 동등해야 한다”며 “권력의 힘이 무섭다. 지역의 많은 유권자들이 ‘혹시 특정 후보에 대해 선관위가 편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건 아니지 않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영국 선거대책본부는 “경기장 내에서 여영국 후보 지지를 비롯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여 후보가 착용한 머리띠(5 여영국)는 경기장 밖 선거운동용으로 경기장 내에서는 자체 영상 촬영 후 탈착하고 경기 응원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여 후보 측은 “당일 입장권을 직접 구매했으며, 구단의 안내를 받아 경기장에 입장해 관람과 응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논란에 따라 경남도선관위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여 후보 측에 당일 농구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한국당 경남도당은 정의당과 후보단일화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의 권민호 전 후보 역시 지난달 16일 창원축구장에서 후보 기호와 이름이 새겨진 상의를 입고 경기장 관중석에서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축구장에서 민주당 선거운동은 괜찮고 한국당은 안되는가, 농구장에서 정의당 선거운동은 아무 문제도 안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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