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묵묵부답… 南 1일부터 단독 유해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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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군사합의서 공동발굴 불발

남북이 정전협정 이후 최초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공동 유해 발굴’이 남측 병력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남북이 지난해 9월 체결한 군사합의서에는 1일부터 공동 유해 발굴을 진행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북한이 3월 31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아 우선 ‘단독 유해 발굴’을 시작하는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남측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북측에 명단을 통보했지만 북측은 발굴 개시 하루가 남은 31일 오후 현재까지 북측 명단을 통보해 오지도, 공동 유해 발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지도 않고 있다. 군 당국은 북측 통보를 기다리는 대신 공동 유해 발굴 대상 지역인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1일부터 지뢰 제거 작업과 함께 기초적인 유해 발굴 작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마냥 북측 통보를 기다릴 순 없어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우리 측이 먼저 발굴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남측이 먼저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북측도 호응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군 당국은 3월 중순 “3월 중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실시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지만 이 역시 북한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교착 중인 북-미 대화가 재개되지 않는 한 남북 간 이슈인 추가적인 군사합의 이행이나 군사회담 개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유해발굴#군사합의#공동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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