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의겸, 고교 후배 은행서 우연히? ‘특혜 대출’이 합리적“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30일 14시 30분


코멘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뉴시스
고가 건물 매입 논란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고교 후배가 지점장으로 있는 은행에서 10억 원 대출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기막힌 우연의 연속 보다는 정권 실세에 대한 특혜 대출이라 보는 게 누가보아도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10억을 대출해 준 은행 지점장이 김 전 대변인의 군산제일고등학교 1년 후배임이 드러났다. 김 전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아내가 대출받은 곳이 ‘우연히’ 마포구 성산동 지점이었고, 그것이 또 ‘우연히’ 김 전 대변인의 후배가 근무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김의겸의 사퇴문은 이 정권이 국민을 어떻게 보는지 알려주는 고백서다. 그는 사퇴하면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도 없었다”며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천박한 부동산 투기꾼을 청와대의 입이자 대통령의 입으로 삼은 대통령이 다 딱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대변인을 엄하게 꾸짖기는커녕 김 전 대변인이 사퇴한 날 오찬을 함께하며 김 전 대변인이 향후 살 집을 걱정했다고 한다”며 “청와대 관사가 투기에 이용됐다고 들끓는 여론에 눈과 귀를 닫아버린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어 “오죽하면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꼭 ‘관사에 들어갈 수 있는 공무원이 되어서 황제대출을 받으라’고 하는가”라며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나라를 국민들은 아프게 꼬집고 있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이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며 내 집하나 갖고 싶다는 서민들을 투기꾼으로 몰아놓고 온갖 규제로 대출을 꽁꽁 막아 놨다”며 “그 틈을 타고 청와대 담장안 사람만 상가건물을 떡하니 챙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의겸이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했다고 절대 꼬리자르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전 재산 몰빵이 사전정보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 대출과정의 의혹, 누가 그를 도왔는지 백일하에 드러낼 것이다. 청와대는 진실의 순간이 닥치기 전에 먼저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29일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고가 건물 매입 논란과 관련해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