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나경원 향해 “에너지, 국민·국가원수 모독으로 낭비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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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2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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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 발언 강력 유감…사과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67회 제3차 임시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에 청와대가 즉각 대응하며 발끈했다.

청와대는 12일 오후 1시47분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나 대표의 발언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3국 순방에 수행중이어서 국내에 남아있던 한 부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이 나온 것이다.

한 부대변인은 이 입장문에서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모독하는 것이 혹여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 냉전의 그늘을 생존의 근거로 삼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발언이 아니길 더더욱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나라를 위해 써야할 에너지를 국민과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낭비하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과 나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들께 머리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언론 보도로 전해진 직후 청와대 내부는 상당히 격앙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중인 문 대통령을 격려하지는 못할 망정 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부재중에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나 원내대표 발언이 알려진 직후 청와대 관련 부서는 점심도 거른 채 입장문을 조율, 점심 시간 직후 출입기자단에 이같은 입장을 알렸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본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의 충돌로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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