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연희동 자택서 보수단체 시위…“광주재판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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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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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사진=동아일보 DB.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출석 예정인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11일 오후 2시 30분 재판에 출석한다.

이날 오전부터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는 그의 재판 출석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자유대한호국단, 구국동지회 등 200여명(경찰 추산)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전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며 외치고 있다. 자택 주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광주재판 결사반대'라는 현수막도 붙어 있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난한 보수논객 지만원 씨도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한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와 함께 차량으로 광주로 출발할 계획이다. 전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는 6개 중대 400여 명의 경찰이 투입된다.

전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검찰은 판사가 발부한 구인장을 집행하지만 자진 출석과 고령 등을 이유로 전 전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기술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법은 지난해 8월 27일 첫 재판을 열었으나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상 악화를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지난 1월 7일 두 번째 재판에서도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증상 외에 독감과 고열로 외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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