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이명박 석방이 황제보석? 한심한 소리!…뭘 알고 얘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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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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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은 7일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석방을 두고 '황제보석' 비판이 나오는데 대해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고 하는 한심한 소리다"고 반박했다.

이 상임 고문은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같은 문재인 정권 분위기에서 법원이 쉽지 않은 결정인데 법원의 결정이 용기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봐서는 법원의 결정이 고맙긴 하나 썩 달가운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2심 재판부가 세 번 바뀌면서 세 번째 들어선 재판부는 증인심문도 못한 게 있다. 그러면 4월 8일 구속만기니까 앞으로 한 달 남았는데, 그러면 문재인 정권에서는 지금 검찰의 소행으로 봐서는 강제로 밀어붙여서 졸속재판 하려고 할 거고, 재판부에서는 졸속재판이 부담이 될 거고, 그럼 변호인들로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무죄석방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 먼저 나오냐 안 나오냐 하는걸 보석 신청한 거다"고 말했다.

또 "어쩌면 법원으로서는 상당히 실리와 명분을 다 챙긴 거지만, 피고인측에서는 썩 달가운건 아니다"며 "4월 8일까지는 어차피 증인심문도 다 못하니까 재판이 끝날 수가 없다. 그러면 구속만기로 자연히 나오는데 굳이 보석에 연연하고 할 것 없다. 뭘 알고 이야기를 해야지"라고 역정을 냈다.

이어 "아니 4월 8일이면 어차피 구속만기로 나오는데 구치소에 있으면 면회라도 하지만 이건 뭐 면회도 못하고 이제 집안에 있게 생겼는데, 범위로 봐서는 썩 달갑진 않지만 그러나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법원이 보석하는데 굳이 또 안 나간다 그럴 것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면회를 가끔 가서 '몸도 안 좋으시고 법정기한 안에 재판이 끝나기도 어려우니까 보석 신청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하면 (이 전 대통령은)'내가 보석으로 나가면 세상이 내 상태는 모르고 이용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이 안에서 재판받아 죽지'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변호인들은 보석 신청하는 데 (이 전대통령은)상당히 망설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자가 '어제 나오는 모습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다는 느낌을 주진 않더라'고 묻자 "저도 감옥에서 5번이나 갔다 나왔다 해봤지만, 그건 구속이 안 돼본 사람이 하는 소리고, 감옥에 들어가 보면 감옥에서 금방 죽어도 나올 때는 다 그렇게 나온다"며 "의사들이 판단한 것은 9가지가 되는데, 당뇨니 뭐니 많이 있는데, 저희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무호흡증이다. 일반 사람들은 그냥 코골이다 정도로 아는데, 이명박 대통령 무호흡증은 그 정도가 아니다. 양악기 즉 일종의 산소호흡기를 쓰고 주무실 정도다"고 설명했다.

석방 후 이 전 대통령의 심경 등에 대해선 "한 1년 계시다가 나오신 거니까 지금은 담담하시다. 그렇게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진 않았다"고 답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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