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와 반대로 이번엔 트럼프가 상석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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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 조율 통해 대등한 관계 부각… 원형 테이블 만찬으로 친선 메시지
김정은 이번에도 키높이 구두 신은듯

본격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워밍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일대일 회담과 만찬 일정을 소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세심한 의전을 통한 친선 메시지 발신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북-미 정상이 사상 첫 악수를 나눴던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상석(정면에서 봤을 때 왼쪽)을 양보했지만 이날은 양측 정상이 좌우를 바꿔 서로를 맞았다. 만찬장에서 더 먼 거리에 있는 숙소(JW매리엇 호텔)를 잡아 상대적으로 이동에 긴 시간이 걸린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라도 하는 듯 김 위원장이 상석을 양보한 것. 서로 상석을 주고받으며 북한이 평등한 정상 의전을 챙기는 국가이며, 결국 북-미가 대등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약 10cm의 높이의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장신(190cm)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선 것으로 보인다.

원형 탁자에 앉아 만찬을 진행한 것도 친교를 강조한 제스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엔 직사각형 테이블에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업무오찬을 진행했지만 이번엔 친밀감이 강조되는 원탁에서 식사를 하며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만찬에는 양측 통역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동석했다. 다만 양측 대표단은 ‘북-미-북-미’와 같은 방식으로 섞어 앉지는 않았다.

하노이=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2차 북미 정상회담#김정은#트럼프#친교 만찬#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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