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완전한 비핵화, 공화국 불변 입장…美 상응한 실천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5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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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美 상응 조치 취하면 유익한 종착점 도달" 강조
노동신문 "美함정 부산 입항, 위험한 전쟁 연습" 항의도
상응 조치 끌어내고 군사적 압박 벗어나려는 의도 관측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며 이 같은 노력에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유익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는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외에 선포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주동적으로 핵시험과 탄도로케트발사의 중지, 북부핵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과 같은 여러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며 “여기에는 6·12조미(북미)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조미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우리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과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급속히 전진된 북남관계 현실이 보여주듯이 일단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다”며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조미관계를 정상화하고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날 ‘평화 흐름을 저해하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난 15일 미 해군 7함대 지휘함인 ‘블루릿지함(1만9600t)’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에 항의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미 함선이 남조선에 입항한 것이 어떻게 조선반도의 평화흐름에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남조선에서의 무력증강과 전쟁연습은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뗀 조미관계와 북남관계개선의 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움직임이 아닐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앞에서는 정세완화와 평화에 대해 떠들고 돌아앉아서는 전쟁장비들을 끌어들이면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려 하는 것은 내외의 우려를 자아낸다”며 “대화와 전쟁연습, 평화와 군사적 적대행위, 관계개선과 군사적 압박은 결코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마련되었던 조선반도의 평화국면이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적 적대 행위들에 의해 물거품이 됐던 과거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심사숙고하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의지를 천명하며, 이에 상응하는 실질적 제재완화 조치를 이끌어 내고 한미 양국의 군사적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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