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함 블루리지 입항 강력 반발…“오판하면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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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5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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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미수뇌회담 앞두고 군사압박 수위 높여”
노동신문도 “위험한 움직임…분별 있게 처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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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 해군 지휘함 ‘블루리지’가 최근 부산항에 입항한 것과 관련, “최근 미국과 남조선(남한) 군부 것들이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앞두고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의 도수를 높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만회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주장하면서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 민족과 세계 앞에서 한 약속을 저버리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군사적 압박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로서도 이미 천명한 대로 부득불 그에 따른 우리 식의 새로운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미 해군 7함대사령부 지휘함 블루리지는 지난 15일 교류협력 및 우호증진을 차원에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매체는 “남조선 언론, 전문가들은 ‘바다의 사령탑’으로 불리는 ‘블루리지’호의 입항은 합동군사연습 때마다 미군함선들을 지휘한 전례로 보아 ‘우호증진’을 위한 단순한 ‘나들이 목적’이 아니라 연합훈련을 위한 것이다, 북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대북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 남조선 강점 미군(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한 미 군부 것들도 철통같은 ‘한미군사동맹’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은 북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의 억제력’ 트럼프의 압박작전을 위한 ‘대조선 지렛대’라고 떠들어댔다”며 “이것은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뗀 조미관계와 북남관계 개선 흐름을 깨버리고 정세를 긴장격화와 대결의 원점에로 되돌려세울 수 있는 용납 못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매체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앞에서는 정세완화와 평화에 대해 떠들지만 뒤돌아 앉아서는 전쟁장비들을 끌어들이고 합동군사연습의 재개를 획책하면서 우리를 겨냥한 군사적 적대행위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 조미 쌍방이 화해협력과 평화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 정세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은 더 이상 허용되지 말아야 하며 남조선으로의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만남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북한은 블루리지 입항이 미국의 협상전술이라고 판단, 더욱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평화흐름을 저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블루리지의 입항을 비판했다. 다만 선전매체보다 공식성이 짙고 권위 있는 매체인 노동신문은 비난의 수위를 다소 조절한 모습이었다.

신문은 “전술기함지휘본부, 합동작전본부, 합동정보본부, 상륙군작전지휘소를 갖추고 있는 대형함선인 ‘블루리지’호가 ‘교류협력과 우호증진’을 위해 남조선(남한)에 들어왔다고 믿을 만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며 “남조선에서의 무력증강과 전쟁연습은 의미있는 첫걸음을 뗀 조미(북미)관계와 북남관계 개선의 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에서는 정세완화와 평화에 대해 떠들고 돌아앉아서는 전쟁장비들을 끌어들이면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려 하는 것은 내외의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대화와 전쟁연습, 평화와 군사적 적대행위, 관계개선과 군사적 압박은 결코 양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남관계, 조미관계를 망탕(되는대로 마구) 다룬다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 초래할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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