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어 홍익표도 ‘보수정권 교육탓’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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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북개선 비우호적 이유로… “반공교육으로 적대감 심어준 때문”
한국당 “동반 사퇴해야” 공세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에 이어 당 수석대변인인 홍익표 의원도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을 보수 정권 당시 이뤄진 교육 때문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였다.

24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20대가 남북관계 개선에 우호적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같은 당 설훈 의원이 20, 30대 지지율 하락 원인을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교육 탓이라고 한 것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

한국당은 두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장능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20대 청년을 교육도 못 받고 반공 교육에 세뇌된 미개한 존재로 보는 게 당론인가”라며 “홍 의원은 ‘교육농단’ 동기인 설 의원과 손잡고 의원직에서 동반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며 압박했다. 전날 설 의원의 제명을 요구한 한국당은 홍 의원의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른미래당은 두 의원의 발언이 개인 차원이 아닌 당 차원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두 사람이 입을 맞춘 듯 20대 지지율이 낮은 원인을 과거 교육 탓으로 돌린다”며 “청년인지 감수성 결여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DNA 자체에 각인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돌출된 발언이 아니라 자기들끼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런 전략을 공유하는 듯하다”고 썼다.

강성휘 yolo@donga.com·홍정수 기자
#설훈#홍익표#보수정권#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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