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스트립바 의혹 비하인드, “대니얼 조는 이름 공개할 생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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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4일 14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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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일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최교일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미국 연수 당시 스트립바에 방문했다고 보도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이 취재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가이드를 하고 있는 대니얼 조 씨는 지난달 31일 2016년 가을 경북 지역의 A 의원이 스트립바를 가자고 강요해 함께 갔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 스트립바 의혹 건을 취재하고 조 씨와 통화를 했던 박선형 PD는 13일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에 게재된 '댓꿀쇼 64회'에 출연해 "(조 씨와는) 1월 28일에 처음 통화했다. (조 씨가) 제보를 하게된 계기는 예천군 가이드 폭행 사건 당시 가이드분이 '김현정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조 씨가 그걸 들으셨던 거다. (최 의원과) 같은 지역구니까 듣고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씨는 스스로 메모광이라고 했다. 여태까지 가이드 했던 여행 일정, 스케줄표, 명함 등을 다 갖고 있다고. 충분히 본인이 자료를 갖고 있어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C 의원이 스트립바에 방문했다'라는 방송 직후 오후 최교일 의원은 자신이 C 의원이라며 당시 방문했던 주점은 스트립바가 아니라고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박 PD는 "당시 조 씨와 통화를 했는데 '어이없다. 나는 이름을 공개할 의도가 없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현정 PD는 "(조 씨에게) 진정성이 느껴졌던 건 이분이 누구를 딱 망신시키려고 한 건 아니고 국회의원, 공무원 연수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 의원이 먼저 자신의 이름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의 입장 발표에 조 씨는 2월 1일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최 의원이 방문한 스트립바 이름이 '파라다이스'라고 밝혔다.

이날 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씨가 의도적인 폭로를 하고 있다. 조 씨가 민주당 지지자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조 씨는 지난해 4월 민주당으로부터 조직 특보, 대선 중앙선대위 중소벤처기업 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임명장 등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PD는 "이것도 조 씨와 통화를 했다"라며 "조 씨가 2017년 초 한국에 잠깐 왔다. 학술단체에서 일하시는 친구분 A 씨가 민주당에서 활동하셨던 분 같은데 A 씨가 조 씨를 데리고 궁 같은 곳을 관광하다 한 포럼을 갔다. 참석자에 조 씨가 자신의 이름을 썼는데 그게 알고보니 민주당에서 개최한 포럼이더라. 사진 찍고 온갖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조 씨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최 의원이 공개하기도 한 특보 임명장을 A 씨로부터 받았다. 상장이니까 기분이 좋아서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려놓은 거다. 조 씨는 '민주당에서 활동한 적 없고 투표권도 없다'고 하셨다. 그분은 미국 시민권자라 미국인이다. 그 이후 포럼에 참석한 적도 없다더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PD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다 방송할 순 없다. 신중하게 최 의원 건도 당시 이들을 데려다줬다는 운전기사분도 체크했다. 녹취록도 있다. 이중삼중 체크했고 증거를 모았다.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방송했다. 한 번 더 신중하게 하기 위해 C 의원이라고 한 것. 한 명을 인터뷰한다고 하면 그 주변에 10명을 크로스체크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방문한 클럽은 '파라다이스'가 아닌 '릭스카바레'(Rick's Cabaret)라고 주장했다. 맨해튼 33번가에 있는 '릭스카바레'는 2005년 스트립바 '파라다이스 클럽'을 인수한 뒤 간판을 바꿔 달고 재개장했다. 구글에 'Rick's Cabaret new york'라고 검색하면 'Strip club'이라며 릭스카바레 홈페이지가 등장한다.

최 의원은 "이곳에서는 노출을 하더라도 상반신까지만 노출이 허용된다"라며 "10여명이 주점에서 30분 정도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나왔으며, 비용은 전부 사비로 계산했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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