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그만 징징거리고 들어오길” VS 안상수 “말 더 배워야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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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1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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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왼쪽)과 안상수 의원.사진=동아일보 DB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왼쪽)과 안상수 의원.사진=동아일보 DB
자유한국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안상수 의원은 11일 자당 김진태 의원이 2·27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하고 있는 당권주자들을 향해 “그만 징징거리고 들어오기 바란다”고 말한 것과 관련, “말을 조금 더 배워야 될 사람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어쨌든 (김 의원이)제일 젊은 분이다. 원래 징징거린다는 건 애들한테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1964년생으로 당권주자 중 가장 나이가 적다.

이날 안 의원은 전당대회가 연기되지 않을 경우 12일 예정된 후보등록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전했다. 그는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27~28일로 결정됐다. 지금 한반도 운명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며 “전당대회에 몰두할 게 아니라 국민과 함께 예의주시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점에 우리가 당권투쟁하고 또 당일 날은 실내에서 우리끼리 축제처럼 이렇게 한다는 것을 과연 국민과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냐, 이런 것을 저희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의원은 “지난해 6월 13일 선거 때도 전날 싱가포르에서 (북미)회담을 하는 바람에 우리가 얼마나 비판을 했느냐”며 “이번에도 우리 생각에는 문재인 정권 측에서 전당대회를 방해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가질 정도로 딱 그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선거는 전국선거니까 선거날짜를 바꿀 순 없다. 그러나 전당대회는 우리끼리 하는 일이니까 연기하는 게 그렇게 복잡한 일은 아니다”라며 “그럼 우리가 피해서 가면 되는 것이지, 이것을 그대로 한다는 것은 결국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다가 수용하는 꼴이 되니까 그것도 모양새가 안 좋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예정대로 27일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을 수용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정우택,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의원 등 5인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아울러 전당대회를 연기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들의 뜻에 따른다는 입장을 전했다.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특히 김 의원은 9일 입장문을 내고 ‘보이콧’을 선언한 다른 당권주자들을 향해 “할 만큼 했다. 들어와서 멋지게 경쟁해보자”며 “그만 징징거리고 들어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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