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근혜에 애증 있다…무상급식 투표 때 안 도와줘”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4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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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솔직히 말해 애증이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보수성향 유튜브 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탄핵 때 탈당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싫어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정말 고마운 부분도 있고 섭섭한 부분도 있다”며 “고마운 부분은 제가 처음 초선 서울시장이 될 때 (당내 경선에) 늦게 뛰어들어 자격시비가 있었다. 그 때 박근혜 당대표가 후보자들을 불러 제가 들어가는 게 전당대회 주목을 받는다고 설득해 참전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두 번째로 고마운 건 제 선거운동을 할 때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커터칼 테러가 있었다”며 “여성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정말 두고 갚아야할 신세라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는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섭섭한 부분은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 투표’ 때 무상급식을 막아내는 것이 새누리당의 원칙에 부합하는 거였는데 당내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아마 성공해서 대선에 도전할 거란 오해가 있어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사실 굉장히 섭섭했다”고 회상했다.

오 전 시장은 “제가 당시 대선 불출마선언까지 하면서 오해를 풀려고 했는데 불출마 선언을 해도 안 도와줬다”며 “그때 당하는 입장에서 섭섭했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일각에서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장직을 던진 것이 보수우파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2011년이었고 봄에 총선과 대선이 있었는데 둘다 우리가 이겼다”며 “그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180석이니, 진박 감별,옥쇄 나르샤니 하면서 기운 게 아니냐. 그걸 다 소급해서 오세훈 때문에 몰락했다고 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같은 당권주자인 홍 전 대표가 자신과 황 전총리를 겨냥해 ‘밥 지어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다닌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홍준표가 지원유세 간다고 하면 당시 (지방선거) 후보들이 피하지 않았느냐. 저는 다녔다. 나경원, 전희경 의원 앞뒤로 다니며 지원유세했다. 제가 당 밖에 나가있었다고 해서 역적질하거나 좌파에게 다녀온 게 아니지 않느냐. 그 선택 자체가 지금 와서 보면 후회스러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당대회 후보자중 황 전 총리에 대해 “이번에 나온 후보 중 유력한 분을 꼽으라면 황교안 전 총리”라며 “이 분은 장점이 굉장히 많은 분이다. 인품과 공직 경력으로 쌓아온 안점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분의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생각도 그렇고 통합진보당 해산에 매진한 거 보면 당 정체성이 잘 맞다”며 “그러나 이런 장점이 확장성 한계로 작용하는 걸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우파 중 제일 오른쪽에 황교안이 있다면 제일 왼쪽과 가까운 곳에 오세훈이 있다”며 “저는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가지고 정치를 해왔고 중도의 마음을 얻는 데 상대적 강점이 있다”고 장점을 어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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