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의 또 다른 방중 키워드, 과학·농업·인프라·보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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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오후 귀환길에 올랐다. 중국 현지 도착 첫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과 만찬을 진행한 그는 이번 방중에서도 어김없이 민생 관련 시설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께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나섰다. 김 위원장의 차량은 반도체 기업 등이 입주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제약업체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 20~30분가량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이번까지 총 4차례의 중국 방문 때마다 현지 도착 첫날에는 시 주석과 회담을 열어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역내 주요 이슈를 논의하고, 이튿날이면 어김없이 경제 발전과 관련한 시설을 둘러본 다음 귀환길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 위원장이 찾은 곳은 중국과학원이다. 이곳은 기초과학과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중국공산당 18차 대회 이후의 혁신 성과 전시물을 참관했으며 핵물리, 우주, 농업,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이룬 성과 등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2차 방중 당시 김 위원장은 둘째 날 오전 시 주석과 해변을 걸으며 담화를 하고 오찬을 함께한 후 귀환길에 올랐다. 다만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수행원들을 다롄 동항(東港)상무구와 화록그룹을 둘러보게 했다. 화록그룹은 영상장비 등을 다루는 국영기업으로 알려졌다.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진행된 3차 방중 때는 참관 시설의 성격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원과 베이징 궤도교통지휘센터를 참관한 후 귀환길에 올랐다. 당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잎·열매 남새(채소), 도시농업 등에 관련한 시설을 봤다고 선전했다. 또한 궤도교통지휘센터에서는 지휘센터뿐만 아니라 자동표판매 및 검표감시센터 등을 봤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방문한 시설들은 모두 그가 제시한 핵심 과업과 연관된 분야들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인재육성과 과학기술발전사업을 목적지향성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또 교통운수부문에서의 규율 강화, 농업 증산투쟁을 강조했다. 더불어 제약·의료기구 공장 현대화 등을 통해 의료봉사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방문을 계기로 핵심 분야와 관련된 시설을 참관하며 내부 개혁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했을 거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때 동인당 공장을 둘러본 후 시 주석과 오찬을 함께하고서 귀환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또 다른 지역을 둘러보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 오전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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